Logo
NEWS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창의력이 만나는, 근본 위에 세운 새로운 공간

옛 것을 바탕으로, 근본을 지키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합니다.


NEWS

호암미술관, ‘방이있고모든라디오가각기다른주파수를향하고있다’전 개최

2026-09-03

호암미술관에서 처음 개최되는 아트스펙트럼
파리 팔레 드 도쿄와 공동 기획

9c0fba18b0798.png사진=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이 9월 1일(화)부터 12월 27일(일)까지 2026 아트스펙트럼 ‘방이있고모든라디오가각기다른주파수를향하고있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및 아시아의 시각예술, 건축, 영화, 디자인, 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창작자 23명(팀)의 작품 63점을 통해 특정한 정체성으로 묶이지 않는 아시아 여러 지역의 예술적 실천, 서로 다른 감각과 시간성이 공명할 가능성을 탐색한다.

◆ 호암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아트스펙트럼, 팔레 드 도쿄와 공동기획

2001년 국내 신진 작가 발굴과 지원을 위해 시작된 아트스펙트럼은 2024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고 참여 작가의 범위를 아시아로 확대하며 변화를 꾀했다. 올해 2026 아트스펙트럼은 호암미술관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된다. 전통과 역사를 가진 호암미술관에서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기관 프로그램의 제도적 관습을 탈피하고 전시 형태를 지속적으로 실험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전시는 유럽의 대표적 현대미술 기관인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대담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팔레 드 도쿄는 신진 작가나 실험적인 활동을 적극 지원해왔다. 전시뿐 아니라 퍼포먼스, 영화, 강연, 음악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을 아우르며, 최근에는 아시아 전역으로 예술적 교류를 확장하고 있다.

2026 아트스펙트럼은 처음으로 호암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이 장소가 형성해 온 기존의 조건들을 다시 살펴본다. 호암미술관의 엄숙하고 정제된 공간에 동시대의 다양한 실천이 어떻게 개입할 수 있는지, 신진 작가의 발굴이라는 아트스펙트럼의 기존 틀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아시아’라는 범주 안에서 서로 다른 문화적·사회적 배경과 예술적 실천을 어떻게 함께 바라볼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이에 각기 다른 실천들이 하나의 방향이나 주제로 수렴되지 않고 모였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조명한다. 시각예술, 회화, 조각, 설치, 영화, 퍼포먼스, 건축, 디자인, 음악, 패션, 출판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들이 미술관의 내외부를 아우르며 역동적이고 다층적인 에너지의 장을 형성할 예정이다.

◆ 호암미술관 내외부를 가득 메우는 다성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

전시 ‘방이있고모든라디오가각기다른주파수를향하고있다’는 서로 다른 소리와 주파수로 가득한 한 공간을 환기한다. 그중 일부는 인식되지만, 일부는 감지할 수 없다. 주파수들은 서로 교차하고, 새어 나가고, 변이하며, 때로는 공간을 날카롭게 파고들거나 유령 같은 신호처럼 되돌아오기도 한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진동과 흩어지는 주파수가 중첩되고 미끄러지며 예기치 않은 궤적을 만들어낸다.

서로 다른 언어적, 역사적, 기술적, 감각적, 정치적, 사회적 위치에서 출발한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이들의 작업은 역사와 문화의 지층을 탐색하는 꿈, 좌절한 영웅들, 부서진 창문, 디아스포라의 매개들, 신체의 연장으로서의 기계, 울타리와 비약, 안개와 먼지를 넘나들며 서로의 경계로 스며든다. 이러한 만남은 단절된 것들을 연결하며 집단적인 역동성으로 전환된다.

전시는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호암미술관의 내부와 야외 공간을 폭넓게 활용한다. 특히 출품작 63점 중 26점은 호암미술관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해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커미션 작품들이다.

먼저 미술관 내부 인포데스크 공간에서는 신도시와 대만의 웨이팅룸이 협업한 프로젝트 “교우”를 선보인다. 이들은 수년간 국경을 초월한 커뮤니티를 형성해왔으며, 이번 전시에는 대만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노이(NOE)를 초청해 벽에 그림을 그리고 아트숍 형태의 공간을 미술관 내에 조성하여 서브컬처 굿즈 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패션 브랜드 할로미늄의 이유미 디자이너는 전시장 가이드에게 ‘수호자’의 존재감을 부여하는 새로운 유니폼을 디자인하여 모듈화된 옷 입기를 제안한다.

로비 입구에는 김지환, 민성식으로 구성된 dpgp78의 대형 벽화가 관람객의 동선을 이끈다. 로비 내부에서는 서브컬처의 언어와 역사를 참조해 온 사이드 코어의 4채널 영상 설치작을 만날 수 있다. 도쿄의 거대한 지하 도시를 유영하는 스케이트 보더의 빠른 움직임과 소리는 관람객을 지하 세계로 이끌며 전시의 다른 층위로 향하는 여정을 연다.

루오판 첸의 무너져 내릴 듯한 거대한 집 구조물은 중국 노동 구조의 문제를 은유적으로 포착하며, 레나 부이는 탁본 드로잉과 실크 페인팅, 조각을 통해 역사와 기억, 물질과 감각, 생태와 문명이 교차하는 시적인 풍경을 펼쳐낸다. 인도네시아 작가 엘리아 누르비스타는 팜유 산업과 글로벌 경제의 복잡한 관계를 담은 사변적 영상과 바틱 구조물을 선보인다. 화물트럭의 공차 운행을 암시하는 제목을 지닌 미셸 창 친의 작업은 임시 구조물을 조립하며 노동을 끊임없는 이동과 재조정의 상태로 포착해 낸다.

무스퀴퀴 치잉은 ‘세발솥’이라는 유물을 둘러싼 중국·일본·대만의 정세를 극화해 박물관 형태의 전시를 연출한다. 인도계 영국 작가 자슬린 카우어는 스코틀랜드에서 겪은 시크교도 인도인으로서 디아스포라 경험을 공유한다. 출라얀논 시리폴은 ‘무에타이’를 매개로 삼아 동시대 태국 사회의 남성성과 국가, 군주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또한 대만의 장쉬잔은 종이 공예 기반의 실험적 애니메이션을 통해 전통 민담을 다각도로 변주하며,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민속 예술을 접목한다.

이번 전시에는 세 명의 회화 작가가 포함된다. 동양화의 질서를 재해석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만들어 온 박웅규는 성스러움과 혐오가 공존하는 신작 회화를 선보이고, 이번 전시의 유일한 프랑스 작가 이브라힘 메이테 시켈리는 혼종적 정체성과 아시아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녹여낸 작업을 출품한다. 특히 시켈리의 작업은 그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중국계 미국 작가 마틴 웡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며 시공간을 교차하는 대화를 창출한다.

조각과 설치 영역에서는 최리아가 질료와 형태의 간극을 탐구하는 조각을, 이동현은 신체와 배관 구조, 빛과 연기를 결합해 전시 공간을 사회적 신체로 전환한다. 사진작가 시가 리에코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에 휩쓸린 중장비 잔해를 찍은 사진을 긴 복도에 설치해 건축적 파노라마를 연출하며, 김지수는 기계장치와 드론을 몸에 연결해 어둠 속 호암미술관 희원을 거니는 신작 영상을 공개한다.

전시는 호암미술관 주차장, 양대와 희원, 호암 카페 주변 및 건물 외벽 등 야외로도 확장된다. 주차장 건물 옥상에 설치된 사이드 코어의 ‘타임 게이트’를 시작으로, 나비 장난감의 움직임을 증폭한 홍애린의 사운드 설치 ‘뮤직 사이렌(듀엣)’(2026), 레이첼 윤의 키네틱 인공 야자수가 이질적이고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요코야마 유이치의 대표작 ‘플라자’(2019)의 일부는 미술관 외벽을 감싸며, ‘정원’(2007)의 이미지는 9월 한 달간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오가는 셔틀버스에 래핑되어 전시를 이동하는 풍경으로 확장한다.

호암 카페 상부 정원에는 아트스펙트럼 최초의 건축 프로젝트인 일본 건축가 야마다 스즈코의 ‘매달린 달’(2026)이 설치된다. 8미터 지름의 거대한 반구형 캐노피를 매단 이 건축적 실험은 장소의 중력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며, 관람객이 그 아래 머물며 휴식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한다.

◆ 전시의 경계를 확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전시 기간 중에는 실험적인 연계 프로그램이 연이어 진행된다. 10월 16일(금)에는 신도시가 기획한 음악 프로그램 ‘판 아시아 트랜짓(PAN ASIA TRANSIT)’이 열린다. 리움미술관에서 출발해 용인 일대와 호암미술관을 거치는 음악 버스 투어로, 국내외 인디 밴드들이 무대에 오른다. 투어 전 과정은 촬영되어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기록되어 12월경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8월 28일(금)에는 큐레이터 및 아티스트 토크를 시작으로, 9월 16일(수)에는 엘리아 누르비스타의 요리 워크숍, 9월 18일(금) 두 번째 아티스트 토크가 이어진다.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호암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지된다.



작성 : 김영재 기자 (culture@ftoday.co.kr)
출처 : 파이낸셜투데이 (https://www.f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64197)

상호명 주식회사 영인스페이스  대표자 손인배

사업자등록번호 543-88-00034

Address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50, 201호
(방이동, 쌩모리빌오피스텔). 우편번호 05543

TEL 02-422-6403  FAX 02-422-6404

E-mail hello@younginspace.com

개인정보처리방침   이용약관

COPYRIGHT (C) (주)영인스페이스 All Rights Reserved.

대표전화 02-422-6403   ㅣ  대표팩스 02-422-6404


상호명   주식회사 영인스페이스     대표자   손인배     Address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350, 201호 (방이동, 쌩모리빌오피스텔)

우편번호   05543     사업자등록번호   543-88-00034     TEL   02-422-6403     FAX   02-422-6404     E-mail   hello@younginspace.com


개인정보처리방침            이용약관           COPYRIGHT (C) (주)영인스페이스 All Rights Reserved.